美-유럽, 임신.수유여성의 참치 섭취 제한지침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임신부나 수유 여성은 태아의 뇌를 손상시킬 수 있는 다량의 수은이 함유된 참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미국과 유럽의 보건당국이 경고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국(EPA)은 최근 연구 결과 미국에서 즐겨 먹는 참치인 날개다랑어(알바코)가 다른 종류의 참치보다 수은 함유량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임신, 수유 여성과 유아들의 경우 1주일에 170g 또는 한끼 식사 이상날개다랑어를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주로 화이트 미트(white meat) 통조림 형태로 팔리는 날개다랑어는 미국의 전체 해산물 소비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새 지침은 그러나 수은을 덜 함유하고 있는 참치인 라이트미트(light meat)에 대해서는 2배에 해당하는 주당 340g까지 섭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 나라 참치캔에 사용되는 라이트미트인 가다랑어는 미국 해산물 소비의 약 13%를 점유하고 있다.
지침은 또 수은 함유량이 높은 상어와 황새치, 고등어, 옥돔 등도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수은 함량이 낮아 1주일에 2-3회 섭취해도 안전한 생선으로 새우, 연어, 메기 등을 꼽았다.
수은은 태아 및 유아의 신경 발달을 저해하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먹이 사슬 단계의 상위에 있는 몸집이 큰 생선일수록 축적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앞서 유럽식품안전기구(EFSA)도 18일 임신.수유 여성 및 가임 여성들은 다량의 수은을 함유해 태아의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참치, 황새치 등의 소비를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고 아일랜드의 아이리쉬 이그재미너가 보도했다.
EFSA는 이런 여성들은 참치 섭취량을 1주일에 226ｇ짜리 참치캔 2개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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