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인고의 계절이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피부의 보습력을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아토피 환자에게 비누는 매우 중요하다. 피부 청결을 위해 반드시 써야 하지만 피부를 보호하는 산성 피지막을 파괴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세척력이 강 알칼리성 일반 비누는 피부 보습력 저하뿐 아니라 첨가된 화학성분이 피부의 여러 가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어성초(魚腥草)는 항알레르기·항균·항바이러스 성분이 있어 복용제뿐만 아니라 연고제로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약재다. 특히 어성초의 엽록소는 세포 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부노화 방지와 상한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높다. 냄새가 생선 비린내 같다고 해서 어성초로 불리는데 5~7월 남해안 해안가 그늘지고 습한 곳에 하얗고 작은 꽃을 피운다. 강력한 해독·살균 작용으로 어성초를 재배하는 곳에는 벌레가 접근하지 못해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어성초 비누를 만들 때는 일반 비누에서 사용하는 폐식용유 대신 올리브 오일·코코넛 오일 등 천연 고급지방산을 함께 넣으면 보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천연비누는 습기와 직사광선에 약하므로 통풍이 잘 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할 때는 스펀지로 닦아주거나 손으로 살살 밀어준다. 또 물기를 닦을 때에도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 부드럽게 닦아야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다. 

청뇌한방병원 이용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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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2005년 01월 26일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