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주부들이 언제인가부터 빨래를 하면 마무리는 반드시 섬유유연제로 한다.
섬유유연제로 헹구어내야 정전기도 없애고 옷에서 좋은 향기가 나 빨래를 한 것 같단다. 섬유유연제를 쓰면 정전기 발생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조차도 섬유유연제가 피부를 보호해 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성분은 따져보지도 않고 가격과 향만 생각하고 섬유유연제를 구입해 사용해 왔다.
섬유유연제를 쓰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정전기 발생 때문인데 이 정전기는 습도와 매우 관계가 깊다. 요즘처럼 습도도 낮아 건조한 계절에는 정전기 발생이 많고, 장마철에는 정전기 발생이 낮다.

예전 천연소재의 옷을 만들어 입었을 때는 특별히 정전기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최근 화학섬유의 옷들이 많아지면서 섬유의 마찰로 인한 정전기가 빈번하게 발생해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입고 다니기 힘들 정도가 됐다.
섬유유연제는 음이온을 띠고 있는 섬유에 양이온 계면활성제를 흡착시켜 정기적으로 중화시키는 역할을 해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섬유유연제가 피부와 옷감을 보호해 준다는 생각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우리가 이렇듯 믿고 사용하는 섬유유연제도 세제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섬유유연제는 약산성 세제이다. 우리가 몸에 좋지 않다고 피하는 산성비와 그 성분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산성비는 몸에 나쁘다고 피하면서 그와 성분이 비슷한 섬유유연제는 마구 남용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섬유유연제를 많이 사용할 경우 섬유의 흡수성이 감소하거나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속옷이나 피부가 약한 아기의 옷, 기저귀 등에 사용할 때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가능하면 섬유유연제의 사용을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할 때는 적정량만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화학섬유보다는 천연소재의 옷을 주로 입도록 노력한다.

세탁을 할 때 섬유유연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식초이다. 세탁기에 빨래를 한 후 마지막 헹굼 때 집에서 사용하는 식초를 조금 넣어주면 옷이 부드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