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동안 씻지도, 양치질도 하지 않은 40대 초반의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샴푸, 비누, 치약 등의 위생 용품은 물론 데오그란트, 향수, 헤어 젤, 스킨로션 등 기본적인 화장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40일 동안을 버틴 여성이 언론의 화제에 올랐다.

영국 키더민스터에 살고 있는 42세의 니키 테일러는 기능성 샴푸, 비누, 스킨로션 등 미용관련 용품 구입에 매년 수백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는 현대 여성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색 실험을 자청하고 나섰다.

TV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일하는 테일러는 40일 동안 샤워 및 세안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 40일 동안 비누, 샴푸, 린스 등과 위생 용품 및 화장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었던 것.

실험 4일 째 되는 날 그녀는 자신의 몸과 머리카락에서 불쾌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수십 년 동안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이행하던 샴푸, 세수, 양치질을 멈춘 결과가 즉시 나타난 것이다.

집 안에서만 머물던 그녀는 실험 2주 차에 처음으로 외출을 시도했다. 코를 쥐어 막고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말 것 이라던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주위 사람들은 그녀의 이 같은 실험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열흘이 넘게 씻지도 않고, 화장도 하지 않은 그녀의 외모를 주위 사람이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하철 및 버스에서도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외출을 자제하고 실험 기간 동안 그녀는 주로 집 안에서 머물렀다. 3주일이 지나자 그녀의 손발톱 색깔이 변했고, 그녀의 손은 건조해진 나머지 피부에 각질이 생겼다. 머리카락 또한 미끈할 정도로 지저분해진 느낌을 가졌다고 그녀는 밝혔다.

40일 동안을 샤워, 양치질, 화장품 없이 버틴 그녀는, 리즈대학교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박테리아 검사를 실시했다.

실험 전과 비교해 그녀의 몸에는 약 5,000배 이상의 박테리아가 늘어났지만, 건강에 이상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40일을 씻지 않아도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세균 수치는 늘어났지만, 연쇄상구균 등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또 놀랍게도 실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그녀를 괴롭히던 고질적인 안질환 및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이 화장품 및 위생 용품을 끊자 사라졌으며, 실험 막판이 되자 그녀의 전체적인 피부 상태가 오히려 좋아진 것.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외에 특별한 악영향은 없었다는 것이 이번 실험의 결과다.

큰 효과도 없는 값비싼 위생 용품, 화장품을 과도하게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녀가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현대 여성들이 별다른 효과도 없는 고가의 화장품, 위생 용품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테일러의 이번 실험은 9월 초 영국 B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40일 동안 씻지도, 양치질도 하지 않은 실험에 나선 테일러(실험 전 후 모습), 다큐 제작진이 언론들에 배포한 사진.)

김정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